진앙인 만달레이나 수도 네피도 등이 외부와 단절된 가운데 현지 사역자들이 긴박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군부 쿠데타와 이어진 내전, 2023년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대홍수를 겪은 데 이어 최근엔 지진까지 악재가 연거푸 일어나고 있다.
미얀마 양곤에 있는 A선교사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계엄 중 발생한 지진으로 온 나라가 마비됐고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무척 힘들다”면서 “대부분 지하수를 쓰는데 전기가 없으니 물을 끌어 올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지진이 날 때 자신이 사역하는 유치원에 있었다. 그는 “50명 가까운 아이들이 다칠까 봐 정신이 없었다”면서 “3~4분 넘도록 지진이 이어졌는데 30년 동안 양곤에 살면서 이런 지진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160년 역사의 미얀마침례교회도 교단 산하 재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식수·식량·의료 지원, 임시 대피소 제공 등 긴급 구호에 나섰다.
미얀마침례교회는 “군부·반군 사이의 충돌 등으로 구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데 현지에 있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접근 가능한 곳부터 지원과 구호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어려운 형편에 있는 만큼 세계 교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장창일 김아영 박용미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