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재림에 앞서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이 있을 것을 예언한다. 이스라엘의 회복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네게브 올리브 오일’을 사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킹덤미니스트리 대표 금민섭(50) 목사다. 그는 이스라엘 집단 농장인 키부츠에 일꾼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을 복음화하려면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야 하는데 비자를 받을 마땅한 명분이 없다. 그래서 키부츠에 일꾼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일꾼이 곧 선교사이며 더 많은 일꾼을 보내려면 키부츠에서 나오는 올리브 오일 판매 사업이 잘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 목사는 이반젤뉴욕신학대와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치고 한미연합예수교장로회(총회장 엘리야 김 목사)에서 안수를 받았다.
금 목사는 이스라엘 선교에 진심이다. 그는 청소년 때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에서 훈련을 받았다. 미국 뉴욕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그곳에서 만난 유대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 그는 2003년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시장 개척 요원으로 다시 뉴욕을 찾았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유대인 전도에 나섰다. 그는 뉴욕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줬다.
또 그곳에서 활동하는 전도팀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특히 길거리에서 크게 복음을 외치는 ‘선포 전도’를 했다. 십자가를 메고 높은 빌딩 꼭대기에서도 들릴 만큼 큰소리로 복음을 외쳤다고 했다.
그렇게 10여년 활동하던 금 목사는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가서 선포 전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역자 15명을 모았다. 2016년 그는 차 4대를 빌려 예루살렘 텔아비브 하이파 등에 있는 호텔을 거점으로 거리 전도에 나섰다.
이를 체계화해 1년에 네 번씩 현지 전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산지마을 전도, 바닷가 전도, 도시 전도 등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를 거의 다 돌았다. 이후 킹덤미니스트리(negev.co.kr)라는 선교단체도 만들었다. 이스라엘 대학과 연계해 선교사들이 학생 신분으로 이스라엘에 들어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또 이스라엘과 열방의 회복을 위해 도보 순례를 하며 기도하는 ‘프레이 워크(Pray walk)’를 했다. 이스라엘 최남단 에이라트에서 최북단 헬몬산까지 700㎞를 매일 7~8시간씩 3주간 걸었다. 봄가을 1년에 두 번씩 7회를 이어갔다.
금 목사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당시 현지에 있었다. “프레이 워크를 시작했는데 전쟁이 났어요. 8명이 같이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었어요. 하나님은 그래도 이스라엘과 함께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혼자 9일을 걸었어요. 총격전 소리가 들리고 아파치 헬기가 계속 날아다니는데 너무 부담됐어요. 오해를 받으면 총에 맞을 수도 있었죠.”
당시 극히 위험한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이 까마귀를 통해 피하도록 하셨다고 간증했다. 갈림길에서 목적지까지 짧은 길을 선택해 걷는데 까마귀가 머리 위에서 세 번을 돌고 가더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까마귀가 또 날아와 머리 위에서 세 번을 돌았다. 그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방향을 틀었는데 이후 처음 가려던 방향에서 긴박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 몸을 낮춰 피했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 거리 전도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물도 맞고 흙더미도 맞았다. 어떤 이들은 “나는 하나님 안 믿는다”고 화를 냈다. “이들은 하나님께 화가 나 있어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 당할 때 하나님은 뭐를 하셨냐는 거죠. 유대인들이 예수만 안 믿는 게 아니라 60% 이상은 하나님도 안 믿어요. 그런데 동역자 중 탈북자들이 복음을 전하면 귀를 기울여요. 왜냐하면 이들의 홀로코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데 이들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믿으니까요.”
이런 과정을 거쳐 그가 적극 추진하는 선교 활동은 ‘올리브 나무 심기 운동(Let's Make Negev Green·LMNG)’이다.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올리브 오일을 만드는 키부츠가 잘 돼 이스라엘을 떠나 해외에 정착한 유대인들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대개 기독교인들이다. 또 하나는 농장이 잘 되면 일꾼들이 더 필요하고 선교사를 일꾼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에서 손꼽는 규모의 키부츠와 동역하고 있다.
그는 이 운동이 활발해져야 키부츠에 선교사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면서 ‘네게브 올리브 오일’을 구매하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네게브 올리브 오일은 세계 상위 1% 프리미엄급으로 약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480m 사막지대 겨울의 5~15도, 여름 20~35도의 환경이 치료 효과를 더한다고 했다. 그는 또 키부츠에서 일하며 복음을 전하는 데 관심 있는 이들을 찾는다고 했다.
금 목사는 요즘 이스라엘의 영적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2016년엔 예수를 믿는 유대인인 메시아닉주가 1만4000여명으로 추산됐어요.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에서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53만명입니다. 이스라엘 인구 650만명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다 예수 믿는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예수에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를 위해 일하고 계신다”며 “유대인 선교에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negev.co.kr).
글·사진=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