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씀씀이 줄었다

입력 2025-04-01 00:27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외국인·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개별여행 비중이 90.1%로 직전 연도보다 6.0% 포인트 높아졌다. 여행과 소비 패턴도 변했다. 체류 기간은 평균 4.73일이었다.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961.3달러로 2023년 1033.9달러보다 72.6달러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지출 감소 이유로 저렴해진 항공·선박 요금과 시내 상점 이용 경향을 꼽았다. 지난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시내 상점가(70.1%·중복응답)에서 가장 많이 쇼핑했다. 전통시장이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6.2%에서 지난해 40.3%로 방문 비중이 높아졌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던 면세점은 2위(68.8%)를 유지했다.

크루즈 관광객들의 지출도 줄었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지난해 제주 체류 시간이 평균 5.04시간으로 2023년 대비 0.8시간 증가했음에도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57.1달러로 2023년 188.3달러보다 31.2달러 감소했다.

크루즈관광객이 제주에서 하는 활동은 자연경관 감상 83.2%, 쇼핑 81.8%, 식도락(맛집) 63.3% 순(중복 응답)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제주에 평균 3.74일 머무르며, 1인당 66만9979원을 썼다. 2023년 66만5843원보다 4136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연간 제주지역 물가상승률이 1.8%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출 항목별로는 식음료비가 19만3766원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3년 이내 재방문률은 2023년 78.7%에서 86.5%로, 7.8%포인트 증가했다. 2회 방문이 37.6%, 3회 방문이 29.9%, 4회이상 방문이 19.0%로 나타났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