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나자와 ‘윤봉길 추모관’ 극우 반발

입력 2025-03-31 19:12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2일 50대 일본인 남성이 운전한 검은색 경차가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지방본부 벽에 부딪힌 채 멈춰 있다. 이 남성은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이 추진되는 것에 극우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는 이를 1면 톱기사로 보도하며 윤 의사를 ‘폭탄테러범’으로 규정했다.

윤 의사 추모관은 김광만 다큐멘터리 PD가 재일교포 등의 도움을 받아 시 중심부 3층 건물을 사들여 건립을 추진 중이며, 훙커우공원 의거 93주년인 오는 29일 개관할 예정이다. 윤 의사는 1932 년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군 간부 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뒤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고 가나자와 군 시설에서 총살됐다.

추모관 건립 소식이 알려진 뒤 극우단체들이 가나자와로 몰려와 차량 수십대로 가두방송을 하는 등 건립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돌발 행위를 막기 위해 시내 중심가 곳곳에 경찰 기동대 등이 배치됐고, 일부 도로는 통제되고 있다.

추모관 건립에 참여하지 않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나 가나자와시에도 극우단체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극우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50대 일본인이 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 벽을 자동차로 들이받았다. 가나자와시도 항의 메일을 적지 않게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