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2일] 말의 비교 우위

입력 2025-04-02 05:07

찬송 : ‘찬송하는 소리 있어’ 19장(통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3장 1~12절


말씀 : 말에는 비교 우위가 존재합니다. 말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하는 도구입니다. 어떤 말을 하고 사느냐는 환경과 문화적 배경뿐 아니라 그 언어의 사회적 중요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국 사람이면 한국말을 하고 미국인은 영어를 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민 간 사람들, 특히 이민 2세들은 조금 다릅니다. 민족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한국어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말의 비교 우위에 따라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자기가 사는 나라보다 우위에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인 나라의 언어를 잊지 않으려고 애쓸 것입니다. 반면 살고 있는 나라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나라말은 쉽게 잊어버리고 지금 사는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고 할 것입니다.

야고보는 사람의 말이 큰불을 일으키는 작은 불씨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고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고 그 입술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동시에 나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야고보는 무화과나무가 올리브 열매를 맺을 수 없고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한 입에서 찬송만 나오려고 한다면 십자가 나무의 씨를 마음에 심어야 합니다. 십자가 나무의 씨를 심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첫째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예수님을 더 좋아해야 합니다. 세상의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하늘의 말을 배울 수 없습니다. 하늘 말의 시작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는 모국어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는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는 비교하고 경쟁하는 말에 더 익숙합니다. 세상을 살려면 그런 말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땅의 언어를 버리고 존재 자체로서 신뢰 존중 사랑 이해의 말들을 연습해야 합니다. 입으로 사랑의 말을 되새김질하며 살아야 합니다.

셋째 몸의 언어를 말하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고운 말과 좋은 말로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의 언어는 몸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몸으로 사랑의 말씀을 보여주셨습니다. 한 샘에서 단물과 쓴 물이 나올 수 없습니다. 콩 심는 데 콩 나고 팥 심는 데 팥 납니다.

기도 : 주님, 하늘이 땅보다 높음을 알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의 언어가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반영하게 하시고 주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하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