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교육과 제자 양육으로 다음세대를 올바르게”

입력 2025-04-01 05:07
교사선교회의 김진실 교사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학교 교육과 제자 양육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세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추다. 이들이 바로 서야 나라와 사회의 미래가 있다. 그렇기에 다음세대 교육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사회적 교육에 더해 영적 교육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교육 현장 최일선에 있는 김진실(44) 교사선교회 교사는 이러한 교육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김 교사는 초등학생 때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특수학생을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가르치는 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를 포기하거나 잘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찾아가 직접 가르쳐주기도 했다. 교사선교회에 속한 김 교사를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나 학교 교육과 제자 양육 등에 관해 인터뷰를 나눴다.

“학창 시절부터 소외된 자들을 어떻게 교육으로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면서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해 교육하는 한편 복음까지 전하는 교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이러한 꿈을 품고 별다른 고민 없이 교육의 길로 직진하게 됐지요.”

교사의 꿈을 이룬 김 교사는 초반에는 교육대학교 후배들을 양육하고 섬기는 캠퍼스 사역에 매진했다. 학교 일을 다 마치지 못한 날에도 캠퍼스로 달려가 후배들을 만났다.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다양한 나눔을 진행했다. 캠퍼스 사역이 종료된 후에는 학급 제자 양육에 전념했다. 학급에 있는 학생 중 양육을 받고 싶다고 자원한 이들을 토요일에 따로 만나 성경공부를 하고 식사를 하기도 했다.

“평소에 갖고 있는 일상적인 고민도 나누고 같은 반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다 같이 힘을 모아 학급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교사선교회 소속 교사들에게 양육을 받고 있는 전국의 제자들을 모아 캠프도 열었어요. 이를 통해 제자들이 더 끈끈해지고 뜨거워져서 모임에 큰 힘이 생겼습니다.”

아예 신앙이 없던 학생들에게는 성경을 선물했다. 성경 구절을 찾는 방법부터 말씀 묵상을 하는 방법까지 일일이 설명했다. 또 학교 근처에 있는 교회를 같이 알아보고, 해당 교회에 출석해 정착하도록 돕는 일까지 진행했다. 이전에는 하나님을 잘 모르고 교회에 다녀본 적도 없던 학생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김 교사에게 커다란 보람이자 기쁨으로 다가왔다.

다만 사역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한 걱정이 존재한다. 가끔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교사가 종교 중립을 지켜야 한다”, “학생 차별을 하는 것 아니냐” 등과 같은 불만 섞인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마다 김 교사는 오해라고 설명한다. 평소 수업 시간에는 철저히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제자 양육을 받으라고 강요하거나 차별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제자 양육을 받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물론 제자 양육을 꾸준히 받아온 학생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거나 학급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럴 땐 적잖은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김 교사의 말이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힘들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신앙과 기도로 극복해 왔습니다. 요즘은 이런 문제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학년을 다 마친 후에 제자 양육을 받을 학생을 선발하는 편이에요. 한 해 동안 기독교사로서, 좋은 선생님으로서 삶의 본을 보이고 난 다음에야 담임교사가 아닌 관계로 만나서 양육을 하는 거죠.”

앞으로도 김 교사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교사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중한 사역을 함께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의 동료들을 길러내, 학교 복음화 사역이 더욱 원활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명의 기독교사가 잘 세워졌을 때, 학급과 학교에서 학생들 및 교사들이 하나님 나라를 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한 명의 기독교사를 잘 세우는 일을 계속해서 할 거예요. 이 일은 국내에만 국한돼 있지 않습니다. 교육 환경이 열악하거나 소명 의식 없이 교사를 세울 수밖에 없는 개발도상국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까지는 국내 중심으로 이 사역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영역을 넓혀서 기독교사를 세우고 교육으로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