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백종만 (23·끝) “나의 새로운 사명은 크리스천 리더를 양성하는 것”

입력 2025-04-01 05:11
백종만(왼쪽) YPP 회장과 피터 릴백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이 2023년 5월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 회장 제공

2022년 가을, 하나님께선 놀라운 만남을 준비하고 계셨다. 강명옥 박사의 소개로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피터 릴백 총장과 조찬 모임을 하게 됐다. 간단한 아침 식사 자리였지만, 내가 지금까지 역경의열매를 통해 전했던 간증을 나눌 때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릴백 총장은 ‘어메이징(Amazing)’이라는 말을 연신 되풀이하며 한국에도 이런 분이 계셨냐고 놀라워했다.

그날 만남은 단순한 조찬 모임을 넘어 성령의 임재가 가득한 기도회로 이어졌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릴백 총장은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그 자리에서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마치 마가의 다락방처럼 우리는 한 사람씩 돌아가며 뜨거운 기도를 드렸고, 그 자리에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임했다.

이 만남을 통해 하나님은 ‘글로벌 크리스천 리더십 프로그램’(GCLP)의 비전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셨다. 우리나라는 지역감정 세대갈등 이념대립 같은 상처에 직면해 있다. 이 모든 것을 치유할 책임과 역할이 교회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도 이런 갈등에 가담하고 있다.

70이 넘은 나의 새로운 사명은 크리스천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길을 제시하고 싶다.

GCLP는 단순한 리더십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대에 필요한 영성과 야성을 겸비한 리더를 키우는 과정이다. GCLP는 실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리더를 기른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다는 점이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의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이해는 GCLP의 핵심 가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릴백 총장과의 만남도, 이후의 협력 관계도 모두 하나님의 섭리였다.

하나님은 한국을 향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K-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처럼, 앞으로는 한국이 영적으로도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가 될 것이다. GCLP는 그 비전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이다. GCLP를 통해 훈련받은 리더들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GCLP는 오는 9월 4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 YPP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손을 잡고 그리스도 중심의 리더십을 훈련한다.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나라와 교회를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특별히 젊은 목회자들도 이 훈련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지혜로 사역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함이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이 친히 인도하시고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GCLP가 단순한 교육과정을 넘어 우리나라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강력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암을 딛고 70을 넘어 YPP를 경영하는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이 이 기업을 사용하시는 것이다. 아르센타워 건축 이야기를 할 때 밝힌 것처럼 수많은 젊은 인재들이 YPP와 아르센타워를 통해 복음화되는 것이 기도 제목이다. 이성으로 무장된 이들에게 복음의 야성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리=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