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도 장악하려는 머스크… 측근들 앉혀 ‘화성 탐사’ 집중

입력 2025-03-30 18:52 수정 2025-03-30 18: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지목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계 최고 우주탐사 기관인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 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최측근 기업가인 재러드 아이작먼을 나사 수장으로 임명한 것이 머스크의 청탁 때문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트럼프에게 “지리멸렬한 나사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작먼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는 인류의 화성 착륙과 정착을 실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한 임원도 나사로 자리를 옮겨 최고 수준의 의사결정을 모니터링하는 위치에 있으며, 일각에선 그를 “일론의 전달자”라고 부른다.

머스크의 ‘화성 개척’ 꿈에 따라 나사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도 화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방향으로 재검토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아르테미스 우주선을 달로 발사하기 위해 설계된 대형 로켓 SLS의 예산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절감된 예산을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WSJ는 “머스크는 나사뿐 아니라 연방항공청의 예산·인사·기술 시스템도 장악하려 한다”며 “스페이스X의 각종 상업용 우주탐사 계획을 규제해온 연방항공청이 머스크의 손아귀에 들어간다면 스페이스X는 아무런 제약 없이 우주여행 상품을 팔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는 2022년 인수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를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에 330억 달러에 매각했다고 28일 밝혔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기업으로,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해 ‘그록(Grok)’이라는 AI 챗봇을 출시했다. 머스크는 “xAI와 엑스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며 “오늘 우리는 데이터·모델·컴퓨팅 및 인재를 결합하는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