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의 진화… 가전이 빈집 지킨다

입력 2025-03-31 00:51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전자 '웰컴 투 비스포크 인공지능(AI)' 미디어 행사 참석자들이 AI 가전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가전이 집을 지키는 ‘집사’ 역할까지 하는 시대가 왔다. 냉장고나 정수기가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거나, 빈집에서 갑자기 가전이 작동되면 사용자에게 알람이 간다. 로봇청소기를 활용하면 집 밖에서도 가족이나 집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가전에 탑재된 ‘AI 홈’ 터치스크린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별도의 허브가 없어도 가전뿐 아니라 조명과 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능도 소개했다.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빅스비, 내 일정 알려줘”라고 말하면, 빅스비가 해당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일정을 보여준다. 냉장고를 열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는 등 가족의 일상 활동이 없거나 빈집에 가전제품의 사용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즉시 알람이 전송된다. 개인정보는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로 보호된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AI가 적용된 제품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고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며 “가전제품에 AI 혁신을 접목해 사업의 성과로 이끌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별세한 이후 리더십 공백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기존부터 구체적으로 추진 방향 및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임직원 모두 혁신에 매진하고 있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