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손끝으로 사순절을 묵상하다

입력 2025-03-31 05:04

시각장애인의 손길이 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작품을 훑어갔다. 손끝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이들은 잠시 자리에 멈춰 서서 말씀을 묵상했다(사진). 공유교회 플랫폼 어시스트미션(대표 김학범 목사)과 시각장애인 선교단체 AL미니스트리(대표 정민교 목사)가 경기도 김포 크로스포인트갤러리에서 마련한 체험형 사순절 전시회에서다.

30일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열린교회(고창범 목사)와 삼성교회(서민택 목사)가 전시회장을 찾았다. ‘주님의 사랑을 손으로 쓰고 만지다’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는 나뭇가지와 못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정민교 목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복음을 다시 한번 손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시각장애인에 관한 인식이 개선돼 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