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환경이 만드는 건강과 장수 비결

입력 2025-04-01 00:32

지금까지 ‘젊은 노인 의학’ 칼럼으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의학적 접근과 방법론을 소개했다. 인공 관절과 줄기세포 치료, 근골격계 질환 관리와 겨울철 고혈압 대책 등 현대 의학의 발전이 가져다준 혜택으로 ‘젊은 노인’의 삶을 누리는 방법을 다뤘다. 특히 나이 들어도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

이런 의학적 도움이 그 효과를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선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마음의 환경’이다. 노인 의학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건강과 장수의 진정한 비결이 마음의 환경에 있다는 결론을 전하고자 한다.

인간의 몸은 마음 상태에 따라 그 기능이 달라진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우울한 마음은 신체 활력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긍정적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은 엔도르핀 등 긍정적 호르몬을 분비시켜 신체 회복력을 높인다. 마음 상태가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조절하며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마음 환경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진다. 노화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퇴화나 쇠퇴로 받아들여 좌절감에 빠지면 건강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나이 듦을 삶의 깊이와 지혜가 더해지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기회로 여긴다면 신체 역시 이에 반응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젊은 노인이란 개념을 강조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신체 활동을 포기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는 건 오히려 노화를 가속한다. 반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배우며 새로운 사람과의 교류를 즐기는 마음가짐은 두뇌를 젊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실제로 긍정적 마음가짐과 사회적 관계 유지는 치매 예방에도 큰 영향을 준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대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유대감을 유지하고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인지 기능이 유지되고 우울증도 예방할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노인 의학 주제를 다루며 의학적 솔루션을 소개해왔지만 결국 그 모든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긍정적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줄기세포 치료나 인공 관절 수술도 회복기에 환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고혈압 관리 역시 스트레스 여부와 마음의 평온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외부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마음 환경에서 찾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 배움에 대한 열정, 긍정적인 태도는 나이를 잊게 만든다. 신체 또한 이런 마음의 상태에 반응해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칼럼을 끝으로 노인 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결국 젊은 노인으로 살아가는 법은 마음 환경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달려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의학적인 정보와 조언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했지만 이제는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고 가꿀지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삶은 나이 들어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깊어지고 넓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기에 나이 듦을 두려워 말고 마음 환경을 건강하게 가꾸며 젊은 노인으로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성경 말씀을 떠올리며 이번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 17:22)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 앞으로도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활기찬 삶을 이어가길 기도한다. 다음 주부터는 첨단재생의학에 대해 연재할 예정이다.

(선한목자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