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12년 한빛부대, 남수단 ‘나일강의 기적’ 돕는다

입력 2025-03-31 02:05
아프리카 동북부 남수단의 평화 및 재건을 위해 파병된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 장병들이 주보급로 보수작전을 위해 출동하고 있다. 합참 제공

아프리카 동북부 남수단의 항구적 평화와 재건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파병된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이 31일로 파병 12주년을 맞는다.

한빛부대는 남수단의 생명줄과도 같은 주보급로 보수 작전을 비롯해 각종 인프라 구축, 구호 활동 등을 전개해 현지에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013년 3월 31일 한빛부대 1진이 유엔평화유지군으로서 현지에 파병된 이후 임무 교대를 거쳐 현재 19진이 임무수행 중이다. 보르~피보르~아코보를 잇는 307㎞의 주보급로 보수에 투입돼 있다.

한빛부대는 식량과 의료용품 등 필수품을 수송하기 위한 주보급로 보수 작전에 매진해왔다. 현재까지 보수한 주보급로는 2500㎞에 이른다. 포장도로가 부족한 남수단은 우기마다 백나일강 범람으로 대부분의 비포장도로가 유실돼 차량 통행이 막히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빛부대장이 유엔남수단임무단과 작전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 한빛부대 파병은 31일로 12주년을 맞는다. 합참 제공

한빛부대가 주보급로를 보수하면서 차량 이동속도가 시속 10㎞에서 60㎞ 이상으로 올라가고 통행량도 증가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빛부대는 주보급로 보수 외에도 남수단 주요 거점 도시의 공항 활주로 보수와 시내 도로 개설, 광장 보수, 축구장 신설 등 주민 숙원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도부터는 현지 주민들에게 기술교육을 하는 한빛직업학교와 농업 기술 교육을 위한 한빛농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 10일 16주 동안 농업기술을 익힌 현지인 16명이 한빛농장에서 수료함으로써 한빛직업학교 교육을 이수한 남수단 주민은 모두 600명에 이른다.

4번의 한빛부대 파병을 경험한 권병국 한빛부대장(대령)은 “한강의 기적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수단에 나일강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며 “한빛부대의 재건 지원과 인도주의적 활동이 남수단 부족 간 화합·단결·번영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빛부대는 2011년 반기문 당시 유엔사무총장의 파병 요청으로 국회 의결을 거쳐 2013년 창설됐다.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의무·수송·통신·경비 임무를 담당하는 병력 등 280여명 규모로 구성돼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