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대면 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한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정 요구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조달하려는 3조6000억원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어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상증자 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유증 발표 전날 75만6000원에서 이날 66만3000원으로 12.3% 하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정정신고서 제출 시 정정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되었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공시는 유상증자 시 진행되는 절차로 이해하고 있다”며 “요청 사항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