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는 창호나 창틀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쁜 벽지나 바닥재 패턴이 있어서 놀랐어요. 나중에 인테리어할 때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권낙영(29)씨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데이트를 하다 ‘2025 LX하우시스 트렌드십’ 팝업 전시장을 들렀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검은 바탕에 보라색·흰색·녹색 등의 꽃문양들이 화려하게 수 놓인 패턴의 벽지와 글자 COSMOS(코스모스·우주)가 보인다. 그 앞으로는 같은 패턴의 옷을 입은 마네킹과 인공지능(AI) 모델 화보, 각종 소품이 나열돼있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는 권씨는 “직접 눈으로 보니 미감(美感)이 훨씬 좋고, 인테리어 기술도 발전한 게 보인다”며 “공부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종로구 북촌의 행사전문 공간 위크앨리에서 체험형 팝업 전시행사 2025 트렌드십을 진행 중이다. ‘자재는 공간이 입는 옷’이라는 콘셉트로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제품과 패션의 만남을 쇼룸 공감으로 꾸몄다. 패션 브랜드 ‘오우르’와 협업해 LX하우시스의 디아망 벽지 등 디자인을 패션으로 재해석한 의상들과 AI 가상 화보가 눈길을 끌었다. 오우르는 블랙핑크가 세계 최대 음악축제 미국 코첼라에서 입은 한복을 디자인했다.
건축장식자재 기업 LX하우시스가 패션 전시행사를 연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도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기존에 주력했던 B2B(기업 간 거래) 외에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며 “특히 2030 미래 잠재 고객층까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성수 을지로(2023년), 이태원(2024년)에 이어 북촌에서 행사를 하는 것도 주요 방문객인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함이다.
LX하우시스가 올해 제안한 트렌드는 ‘SY(E)NERGY’다. ‘시너지(Synergy·협력상승작용)’와 ‘에너지(Energy·힘)’를 합성해 “함께할 때 피어나는 새로운 에너지”라는 뜻을 담았다.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시너지 스튜디오’에선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 미니어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테마 공간을 가상현실(VR)로 느껴보는 ‘VR존’도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