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는 26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 모의 등 혐의를 적용한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여 관련 재판 개시를 명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연방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 5명은 전날부터 이틀간 검찰과 변호인 측 주장을 살핀 뒤 투표로 재판 여부를 결정했다. 사건 주심인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투표 결과 발표 전 2023년 1월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통령궁·국회의사당·대법원 청사 내 폭동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것은 분명히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전 국방장관 등 측근들과 함께 2022년 10월 선거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현지 매체 글로부TV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보우소나루가 받을 수 있는 형량은 징역 40년이 넘는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피선거권을 잃었음에도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보여온 보우소나루는 법정 밖 투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