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귀가 중 실종… 60대 산불감시원 숨져

입력 2025-03-27 18:48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곳곳으로 번지고 있는 27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고곡리 마을이 불에 타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동=권현구 기자

경북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귀가 중 실종된 산불감시원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 당국은 지리산까지 뻗친 산불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한 차량에서 산불감시원 A씨(69)가 불에 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5일 영덕 산불진화대원 9명과 함께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진화 지원을 마치고 오후 8시30분쯤 영덕으로 돌아왔다. 이후 당일 저녁 영덕 문화체육센터 옆 산불대기실에서 해산한 뒤 연락이 끊겼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영덕읍과 자택이 있는 영해면 중간 지점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밤 영덕 일대에 산불이 크게 퍼졌을 당시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경찰은 A씨가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 당국은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으로도 불길이 뻗쳐나가자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은 하동을 지나 결국 지리산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국립공원 내 진화 작업은 강풍과 험준한 산세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은 지리산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경남사무소 직원 130명뿐 아니라 전남과 전북사무소 직원, 가야산국립공원 등 인근 직원도 매일 30∼50명씩 투입돼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도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진화헬기, 전문인력, 방화선 구축을 위한 장비 등을 총동원 중이다.

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