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이 변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의약학 계열(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대)에 진학했고, 명문대 진학도 민사고, 외고 등 일부 특정학교에서 일반계고로 확대됐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취임 이후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학력 최우선 정책의 결과다.
2025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 의과대학 진학생은 73명으로 지난해 46명보다 56% 늘었다. 의약학 계열 전체 진학생은 105명이다. 2023학년도 75명, 2024학년도 87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특수목적대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카이스트, 포스텍, 한국에너지공대 등) 45명, 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6명 등 총 51명이 진학했다.
도교육청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스공학)’를 통한 면학 분위기 조성, 전략 과목 선택에 따른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의약학 계열·사관학교 등 맞춤형 진학 지원이 대학 진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지속 추진한 학력 최우선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며 “스공학 프로그램 등 학생 맞춤형 학력 정책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강원교육이 달라진 점은.
“강원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중고교를 대상으로 하는 ‘스공학’ 은 현재 93.5%의 학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8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인다.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결과에서도 학력 향상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강원 농어촌 유학도 점차 확대돼 전국 학생들이 강원으로 모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강원교육이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스공학 사업 성과는.
“스공학은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에서 방과후, 주말, 방학 중에도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스터디 카페형 학습실, 기숙사, 저녁 식사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의대 진학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수준 높은 교재의 개발과 보급에 힘써 3만여권의 교재를 제작·배포해 사교육비 절감에도 이바지했다.”
-스공학 운영 방향은.
“기존 중·고등학교 중심의 스공학을 초등학교 3~6학년까지 확대해 문해력과 수리력을 향상하는 ‘초공학’을 도입한다.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초3, 중1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방학 중에도 ‘전환기 이음교육’을 운영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의 학습 연계를 강화하겠다.”
-사교육 부담이 크다. 공교육 강화 방안은.
“학부모님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 내 입시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무료 교재 제공, 해설 강의 지원, 강원온라인학교 운영을 통한 선택 과목 확대, 의대 진학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부터 고1 학생들에게 ‘학생 진로활동지원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해 진로탐색과 체험 기회를 확대하겠다.”
-지난해 눈에 띄는 학력 향상을 이뤄냈다.
“지난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결과 17개 과목 중 11개 과목에서 성취기준 미도달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수학 성취도가 개선돼 중학교 수학의 모든 학년에서 미도달 비율이 감소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강원지역에서 10여 년 만에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왔으며, 의대 지역인재전형에서 강원 학생들이 배정된 정원을 거의 다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강원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소멸이다. 학구 광역화를 확대해 도심 학생들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강원 농어촌 유학을 확대 운영해 전국 학생들이 강원으로 유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직업계고를 혁신하여 학과 개편과 강원마이스터고 확대를 통해 지역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중점 추진 교육정책은.
“올해 강원교육의 목표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교육’이다. 작아서 더 매력적인 학교를 만들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초·중·고교 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 청소년 마약, 인터넷 도박, 불법 합성물 예방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안전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겠다.”
-직업계고의 변화·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년간 15개교 23개 학과를 재구조화하며 직업계고를 혁신했다. 그 결과 충원율이 70%대에서 올해 86% 이상으로 상승했다. 2024학년도 도내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은 59.1%(549명)로 파악됐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9.1% 오른 수치며,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취업률이다. 앞으로도 강원마이스터고 확대와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계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
-강원교육 구성원, 학부모, 학생들에게 당부할 말은.
“학교에서의 하루하루가 내일의 더 나은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교사의 교육 활동 보호, 지원을 강화하겠다. 도교육청은 교육으로 지역을 지키겠다. 강원교육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