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 거리 한편을 수십 년 동안 지키던 노점 좌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부산시는 노점상 정비와 식품 위생 강화를 위해 조성한 ‘자갈치아지매시장’을 6월 말 정식 개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자갈치아지매시장은 자갈치해안로 일대에 자리 잡은 노점상들을 위한 수산물 판매 전용 공간이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주던 좌판 대신 깔끔한 점포형 시설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도록 한 것이다. 시는 2015년부터 노점상 실태조사를 벌여 입점 대상자를 선정해 왔다.
‘자갈치 수산 명소화 조성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5억원(국비 64억원, 시비 171억원)이 투입됐다. 아지매시장은 부지면적 5649㎡, 연면적 4268㎡ 규모로, 2개 동 3층 건물에 점포 220곳이 들어선다. 냉동·냉장 창고와 진개장, 사무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운영은 부산시설공단이 맡는다. 공단은 지난 1월 조직 개편과 전담 인력 배치를 마쳤다. 자갈치현대화시장과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입점 대상 216명 가운데 사전 신청서를 낸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6일부터 사흘간 현장 점포배치 추첨이 진행된다. 추첨 신청 접수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다.
노점상들의 입점 기준을 둘러싸고 일부 상인회 간 이견도 있다. 동업이나 윤번, 미영업, 동일 주소자 여부 등에 따라 입점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생기면서, 자격 기준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오랜 실태조사와 상인회 협의를 거쳐 내부 기준을 마련한 만큼, 절차대로 입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불법 노점이 사라진 도로는 확장 공사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재 10m 폭의 자갈치 주변 도로는 20m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길가에 펼쳐졌던 자갈치 노점들이 아지매시장으로 들어서면서 지역 상권에 새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주민과 상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