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부터 이미 마약 안전지대에서 벗어난 한국은 2023년 마약 사범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10~20대 마약사범은 매년 50%씩 증가하고 있다. 마약 중독 치료의 최전선에서 40년간 일한 저자가 대한민국의 마약 중독 실태와 해법을 제시한다.
마약류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닌 뇌의 보상 회로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모든 중독자들도 한때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단 한 번의 경험이 어떻게 도파민 경로를 통해 뇌에 강력하게 각인돼 평생의 굴레가 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마약 중독에 대한 인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독은 의지 부족이 아닌 뇌의 질병이고, 중독자는 단순 범죄자가 아닌 환자로서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저자는 “중독은 마음만 굳게 먹는다고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법적인 처벌만으로 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치료자들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관리하고 재발을 예방해야 하는 병”이라고 역설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