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내로 준비해.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 1분 남았어. 엄마가 항상 하는 잔소리다.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다음 날 엄마는 시계로 변해 있었다. 그것도 멈춰버린.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 갈 준비도 했다. 학교에서 돌아와도 엄마는 여전히 시계였다. 걱정됐다. 119도 불렀지만 혼만 났다. 시계병원을 찾았다. 주인 할머니는 휴가라고 했다. 급한 일이 있으면 ‘시계탕’으로 오라고 했다. 시계 엄마와 시계탕을 찾아 나섰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 숲속을 한참 가니 마침내 시계탕 할머니가 보였다. 탕은 많은 시계로 붐볐다. 시계 엄마가 탕에 몸을 담그자 겨우 눈을 떴다. 나는 엄마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어떻게 아침이 밝았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엄마로 돌아왔다. 작가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지만 엄마는 가끔 고장이 난다”면서 “그땐 나사 몇 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