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11.6% 늘며 역대 1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1991~96년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가 30대에 진입하고 코로나19 시기에 급감했던 결혼이 늘며 출산율이 반등하고 있다.
출생아 수가 늘며 1월 합계출산율도 0.88명으로 1년 전(0.80명)보다 0.08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통계청이 합계출산율을 월별로 공표한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3947명으로 전년(2만1461명) 대비 2486명(11.6%) 늘었다. 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출생아 수 증가 폭은 1월 기준 2011년(4641명) 이후 가장 크고, 증가율도 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가율도 지난해 10월(13.4%) 이후 넉 달째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연령별 출산율(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34세(90~94년생)가 81.1명으로 1년 전보다 8.0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2023년 1월(80.0명) 이후 2년 만에 80명대를 회복했다. 35~39세 출산율(56.6명)도 전년 대비 9.3명 늘었다. 통계청은 “30대 초반 인구의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153건으로 1년 전(2만4명)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 혼인 건수가 11.6% 급증한 기저 효과에 설 연휴로 신고 일수가 4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9473명으로 전년 대비 7081명(21.9%) 늘며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에 한파 등 기상 악화로 고령층 사망자가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1월 인구는 1만5526명 자연 감소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