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배우 장궈룽(장국영)의 22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 3편이 극장에 걸린다. 팬들에게 그의 기일이 있는 4월은 ‘장국영의 계절’로 불린다.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사진) 확장판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26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했다. 기존 ‘패왕별희’에 15분가량이 추가됐으며,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화질이 보강돼 화려한 경극과 영상미, 장궈룽의 열연을 감상할 수 있다.
‘패왕별희’는 장궈룽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자 칸 영화제,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여러 차례 재개봉되며 사랑받았다. ‘패왕별희’는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에 휘말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두 경극 배우의 여정을 그렸다.
오는 31일에는 두 편의 영화가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그간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열화청춘’(1982)과 ‘대삼원’(1996)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관객을 만난다.
‘열화청춘’은 장궈룽을 단번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서게 한 영화로, 장궈룽이 실질적인 데뷔작으로 꼽을 만큼 애정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불안한 홍콩의 사회 분위기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담았다. 주인공 루이스를 연기한 장궈룽은 이 영화를 통해 제2회 홍콩 금상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다.
장궈룽이 신부로 등장한 쉬커(서극) 감독의 ‘대삼원’은 장궈룽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신부 중궈창이 고리대금업자에게 쫓기고 있는 여자를 돕고, 이를 형사가 뒤쫓으며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담겼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