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초불확실성이 최대 리스크… 수출 주도 경제 대체할 모델 찾아야”

입력 2025-03-27 01:20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한국 경제가 마주한 가장 큰 적으로 ‘초불확실성’을 꼽으며 기존 제조업 수출 기반 경제 모델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는 ‘슈퍼 언노운(unknown)’ 형태가 계속되면 기업이 결정을 가능한 미루게 된다”며 “기업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적”이라고 밝혔다. 세계 통상 질서 변화,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국내 정치 등 리스크가 겹겹이 쌓여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고 본 것이다.

최 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의 ‘포지셔닝(위치)’ 재설정, 새로운 경제 모델, 기업-정부 간 원팀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 경제, 안보상 한국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옛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아닌 만큼 상대국들과 관계를 정확하게 맺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수출 주도 모델이 수명이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능력을 발전시켜 제조업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국 등으로부터) 통상 압력이 존재하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떠오르고 있어서 제조업 경쟁력이 과거처럼 좋지 않다”며 “AI로 제조 경쟁력을 남보다 더 키우는 게 제조를 일으킬 수 있는 선택지”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AI 경쟁력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봤다. 최 회장은 “AI 종속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AI 인프라를 제대로 만들고 우리 나름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