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 결코 잊지 않을 것”… 15주기 추모식

입력 2025-03-27 01:14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26일 거행된 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이 추모비에 새겨진 천안함 용사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2010년 서해에서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당한 천안함 희생자를 기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26일 거행됐다.

15주기 추모식은 허성재 제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경기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진행됐다.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국가보훈부와 천안함재단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유승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허영·홍기원·부승찬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다수 함께 했다.

행사는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작전 경과보고, 추모시 ‘바다는 별을 낳고, 별은 바다를 지킨다’ 낭독, 헌화 및 분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조전 대독, 2함대사령관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양 총장은 조전에서 “대한민국 해군·해병대는 천안함 46용사를 한순간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사령관은 “새로 부활한 신형 천안함을 비롯한 2함대 함정들은 전우들의 거룩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적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해 전우들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혼란한 시국에도 여야 할 것 없이 추모식에 왔다는 점은 이전보다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 차원에서 새로운 천안함도 만드는 등 작전, 무기 체계가 발전됐으니 이제는 국민들의 안보 의식이 변화될 수 있는 ‘포스트 천안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은 추모식 후 천안함 전시시설과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을 둘러봤다. 신형 호위함 천안함은 3100t급으로 1000t급 초계함이었던 천안함의 함명을 승계해 2023년 12월부터 작전 배치됐다.

해군은 추모식과 별도로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27일까지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진행 중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법정기념일로 2016년 제정됐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