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해에서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당한 천안함 희생자를 기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26일 거행됐다.
15주기 추모식은 허성재 제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경기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진행됐다.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국가보훈부와 천안함재단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유승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허영·홍기원·부승찬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다수 함께 했다.
행사는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작전 경과보고, 추모시 ‘바다는 별을 낳고, 별은 바다를 지킨다’ 낭독, 헌화 및 분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조전 대독, 2함대사령관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양 총장은 조전에서 “대한민국 해군·해병대는 천안함 46용사를 한순간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사령관은 “새로 부활한 신형 천안함을 비롯한 2함대 함정들은 전우들의 거룩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적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해 전우들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혼란한 시국에도 여야 할 것 없이 추모식에 왔다는 점은 이전보다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 차원에서 새로운 천안함도 만드는 등 작전, 무기 체계가 발전됐으니 이제는 국민들의 안보 의식이 변화될 수 있는 ‘포스트 천안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은 추모식 후 천안함 전시시설과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을 둘러봤다. 신형 호위함 천안함은 3100t급으로 1000t급 초계함이었던 천안함의 함명을 승계해 2023년 12월부터 작전 배치됐다.
해군은 추모식과 별도로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27일까지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진행 중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법정기념일로 2016년 제정됐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