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재)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김황식)이 25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우남 이승만, 세기를 넘어 세대를 잇다’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로 나아가는 데 발판을 놓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섭 연세대 교수가 ‘청일전쟁과 청년 이승만’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청일전쟁 이후 독립협회 등에서 활동하다 투옥된 청년 이승만은 한성감옥에서 기독교인이 된 후 개인의 자유에 기초한 독립사상을 발전시켰다”며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주권독립 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이승만의 독립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승만이 남긴 ‘다시는 종의 멍에를 지지 말라’(갈 5:1)는 유언은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의 종을 지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한평생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힘썼던 이승만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소설가 복거일은 논찬을 통해 “이승만이 독실한 기독교도였고 기독교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실제로 기독교는 독립운동가와 신생국 지도자의 고달픈 삶을 지탱한 심리적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청년세대가 이승만의 정신을 회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원탁회의에서 김민아 빌드업코리아 대표, 조평세 1776연구소 대표 등이 이승만의 신앙과 이념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재단 이사장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환영사에서 “150년 전 극심한 격랑의 시대에 태어난 우남 이승만은 젊은 날을 바쳐 구국 및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며 “청년 이승만의 나라를 위한 치열한 분투는 훗날 대한민국을 세우고 이끌어가는 지도력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힘차게 정진하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