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에서 연세대까지”… 선교사 발자취를 따라 걷다

입력 2025-03-26 05:28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연세대 등 초기 내한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순례길이 마련됐다. 한국순례길(이사장 전재규)과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사진)가 25일 서울 마포구 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촌 순례길’을 소개했다.

한국순례길은 한국 기독교 역사 속 중요한 장소를 연결해 순례 코스로 개발해 왔다. 이날 발표한 신촌 순례길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극동방송, 서교동교회 언더우드기념관, 신촌성결교회, 연세대 언더우드가기념관까지 총 4.4㎞(도보 약 1시간15분) 구간이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은 한국교회 기초를 세운 선교사 145명이 잠든 곳으로 복음의 씨앗이 된 장소다. 서교동교회는 미국 북장로교가 파송한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웠고 언더우드기념관이 있으며 복음 전파의 시작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신촌성결교회는 부흥운동을 이끌었던 이성봉 목사의 신앙과 헌신이 깃든 곳이며 연세대 언더우드가기념관에서는 기독교 교육의 초석을 세운 언더우드 선교사 가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박노훈 목사는 “선교 140주년을 맞아 선교사님들의 생애와 사역의 열매가 있는 ‘부흥의 벨트’를 마련하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엠마오 길을 걷던 두 제자처럼 부활과 소망과 생명의 주님을 만나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2023년 출범한 한국순례길은 전국 12개 지부를 세우고 배재학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 순례길, 예수병원 인근 전주 순례길, 문준경 전도사 사역지를 따라가는 신안 12사도 순례길 등을 마련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