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연간 20만명 신규 청년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8년간 사업을 운영할 수 있어 은행들은 계열사와 손잡고 ‘군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군인공제회C&C는 지난 1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내용을 공고했다. 오는 27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24일부터 5일 동안 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이틀간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 3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3기 사업자 선정에는 현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1기 사업자인 신한은행, 하나·우리은행 등이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번 경쟁을 앞두고 증권·보험사 등 계열사와 ‘원팀’을 이뤄 다양한 혜택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2030세대의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신한투자증권과 연계해 해외 주식 상품권과 금융 투자 상품권과 같은 쿠폰패키지 등을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IBK투자증권과 협업해 수수료 우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도 제공 가능한 혜택에 관한 의견을 취합 중이다. 우리·하나·국민은행도 계열사와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최대 8년간 연간 20만명의 신규 20대 남성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올해 군 봉급이 병장 150만원, 이병 75만원 등 지난해와 비교할 때 10만~25만원 정도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상당액의 예금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3기 사업자 수가 2기 때보다 1곳 늘고, 사업 운영 기간도 10년에서 8년으로 줄어 사업자로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은행들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미래 고객 확보 관점에서 사업자로 참여했을 때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 장병 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2기에 비해서는 확실히 산술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보다 20~30대 고객 유입이라는 장점이 아직은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은 은행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도 문호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상품의 성격이 다르지만 군 장병들에게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증권사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