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약 10개월 만에 홈구장 오라클 파크 타석에 섰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결장이 길어지는 듯했으나, 시범경기에 복귀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마이너리그행을 피하며 개막 로스터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남겼다. 비록 안타를 뽑아내진 못했지만 5회 빅이닝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샌프란시스코의 6대 4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시범경기 타율은 0.273(33타수 9안타)이 됐다.
최근까지 따라다닌 부상 꼬리표를 조금씩 떼어내는 중이다. 이정후는 최근 경미한 허리 통증으로 시범경기에서 잠시 이탈해 있었다. 정밀 검진 결과 구조적 손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전날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캐츠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날은 정규시즌을 대비해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열린 실전 무대에 선발로 나서면서 오랜만에 홈구장을 밟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이정후가 오라클 파크에 선 건 316일, 약 10개월 만의 일이다.
개막전 출전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디트로이트와 2연전에서 나설 수 있다면,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디트로이트와 시범경기 최종전을 가진 후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배지환은 마이너리그 명단 조정에서 살아남으며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피츠버그 외야 백업 한 자리를 놓고 잭 스윈스키와 경쟁 중인 배지환은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득점 1개를 추가한 배지환은 시범경기 최종 성적으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7을 기록했다.
다만 26명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개막전까지 6명의 선수를 더 추려야 하는 상황에서 스윈스키와 경쟁 구도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스윈스키 역시 시범경기 타율 0.375(40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4득점 OPS 1.022으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