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산업단지 입주 규제 완화 이후 수천 개 기업이 산업단지로 몰려들면서 중대 재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공단 내 안전사고를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예방하기 위한 에스원의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산업단지와 입주 기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분포한 산업단지는 1330곳으로 전년 대비 24곳 증가했다. 산업단지 입주 업체 수는 1년여 만에 4460개 증가한 12만8593개로 집계됐다.
입주 기업이 늘어나며 재해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산업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가 산업단지에서 110건의 중대 사고가 발생해 총 17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재산 피해액은 1364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중대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안전점검을 지목한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점검이 수작업이나 육안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
에스원은 중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가지 기능으로 이뤄진 종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우선 ‘SVMS 안전 모니터링’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AI 알고리즘으로 인식해 사고를 방지한다. 기존에는 공장 곳곳마다 배치한 인력이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 상부에 보고했지만 이 솔루션은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즉시 통보한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블루스캔’은 화재·누수·정전 등 사고 발생 시 즉각 관계 기관에 알리며 초기 대응을 시작한다. 공장 특성상 용접 불꽃이나 노후 설비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작은 화재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산업단지에서는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
공장 출입 시스템에는 AI 기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한다. 공장 위험 구역에 허가되지 않은 인원이 출입할 경우 안전사고나 도난·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출입 통제가 필수다. 에스원의 얼굴 인식 리더는 등록된 인원을 0.6초 만에 인식해 출입 허가 여부를 판단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위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AI 솔루션의 핵심”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로 안전관리 부담이 커진 기업에는 산업 현장의 실질적 안전이 기업 성장을 이끄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