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미 투자가 이어진다는 최신 사례로 현대자동차그룹을 내세웠고, 현대차그룹의 ‘트럼프 맞춤형 투자’에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투자 발표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직접 소개했다. 트럼프는 정 회장 등을 향해 “면허를 얻는 데 어려움이 생기면 나를 찾아오라. 내가 얻어주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하게 되는 청사진인가”라는 취재진 질의에 “물론이다. 정말 좋은 질문”이라며 “현대는 위대한 기업이다. 다른 훌륭한 회사들도 들어오고, 여기(미국)에 머물면서 크게 확장할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소개로 연단에 선 정 회장은 “발언할 기회를 주고 초청해줘서 감사하다”며 “주목할 만한 새 임기의 시작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잘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정 회장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한 것과 관련해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됐다”고 하자 트럼프는 웃으면서 “맞는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또 “최첨단 제조 시설 중 한 곳을 직접 방문해서 미국과 미국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확인해 보시라”며 초청했고, 트럼프는 “오케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2기 들어 한국 대기업이 백악관에서 대규모 투자를 직접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업 대표가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백악관 연단에 서서 투자 발표를 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