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국내외 경기 침체와 사업 환경 악화 속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실을 다지면서도 과감한 도전을 병행해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GS그룹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허태수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AI·디지털 협의체를 개최했다. AI·디지털협의체는 그룹 변화를 공유하며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자리다. 허 회장은 이날 “GS는 AI 반도체 같은 제품 개발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 사업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글로벌 협업 툴 노션(Notion)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지식허브를 구축하는 등 내부 개혁을 동반한 노력이다.
특히 이번 협의체에서는 양자컴퓨터로 논의 범의를 확장해 토론이 진행됐다. 경영진들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AI처럼 산업계 혁신을 가져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정유, 석유, 발전,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사로서 QX(퀀텀 트랜스포메이션·양자전환)가 필수적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GS그룹은 실제로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산업 바이오, 전기차 충전, 가상발전소, 순환경제, 신재생·뉴에너지, 탄소포집·활용·저장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