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참된 동역자로 살자

입력 2025-03-27 05:24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서신을 보냅니다. 서신 앞부분에는 빌립보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음이 나열됩니다. 3절에서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라고 합니다. 빌립보교회를 생각할 때 바울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도 과거의 어떤 시점, 사람, 교회 등을 생각하면 지금 마음을 연결하게 됩니다. 그것이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우리에게 생각과 느낌을 만듭니다.

바울의 이렇게 그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3절), “간구할 때마다…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4절),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7절),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8절)라고 말합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의 마음에 감사하게 되는 교회, 간구할 때 기쁨이 되는 교회, 마음에 있는 교회, 사모하는 교회입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에게 특별한 교회임을 알게 됩니다.

바울이 이러한 마음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5절)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과 복음의 동역자입니다.

여기서 동역자라는 말은 헬라어로 쉬네입니다. 이는 ‘같은 일을 하도록 함께 부림(役)을 당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나의 동역자’라는 말을 자주 언급합니다. 함께 교제하고 신앙을 공유하고 책임지는 특별한 관계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동역자라는 말을 같은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말할 때 사용합니다.

실제로 빌립보교회는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교회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에바브라디도를 보내 바울을 돕게 합니다.(빌 2:25~30) 이 사실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빌립보교회가 바울을 향해 가진 마음이 느껴집니다. 고난 받는 바울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헌금과 사람까지 보낸다는 것은 동역자의 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를 보면 서로 좋을 때는 동역하고 안 좋을 때는 동역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바울의 동역자 중 어려울 때 동역을 포기하고 떠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성경을 통해 알게 됩니다. 동역자의 정의와 그 의미가 같은 동역자는 함께 교제하고 공유하고 책임지는 관계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제하고 공유하고 책임지는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동역자는 누구일까요. 첫째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위해서 수고하는 자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선교사입니다. 그들을 보살피라는 말씀처럼 기도와 후원, 방문, 격려의 연락, 환대의 영접으로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중보는 가장 큰 동역입니다.

둘째 공동체 안에서 좋은 동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다윗과 요나단의 동역 관계와 같이 서로 믿음을 지켜주는 관계, 비전을 지켜주는 관계, 삶을 지켜주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과의 동역자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 9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은 동역자들”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함께 교제하고 공유하면서 서로를 책임지는 관계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나를 책임지는 관계가 아니라 나도 하나님을 책임지는 관계입니다. 오늘은 주님이 주신 좋은 날입니다. 동역의 파트너로 살아가는 귀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오주헌 목사(길가에교회)

◇길가에교회는 ‘상담실이 있는 교회, 교회가 있는 상담실’을 추구합니다. 주중에는 상담 사역이 진행되며 주말에는 교회 사역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영적 심리적 관계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자들의 전인적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