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경제적 지원·자생력 강화… 폐광지역과 상생하는 강원랜드

입력 2025-03-26 23:57
강원도 태백 보드미 빨래방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손가락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빨래방은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보건복지부, 강원도, 태백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이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만든 사업이다. 독거노인 가정의 이불 등을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해 준다. 아래 사진은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전경.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제공

강원랜드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폐광지역과 상생하고 있다.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일자리 창출, 의료 등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진흥과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2022년에는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자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을 출범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강원랜드 복지재단과 희망재단을 통합해 만든 재단이다. 2003년 재단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투입된 사회공헌 예산만 1670억원에 달한다.

2023년 12월 최철규 재단 이사장(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부임한 이후에는 ‘지역 속으로, 주민 속으로’를 재단의 핵심 기조로 삼았다. 지역사회 경제 문화 분야의 복지사업,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경제의 선순환과 폐광지역 자생력 강화를 위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재단은 지속 가능한 폐광지역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노인, 청소년, 장애인, 위기가정, 저소득층, 취약계층, 광산 근로자 등 폐광지역의 다양한 사회구성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역복지 강화, 진폐·순직유가족 지원, 마을 활성화, 교육 장학, 문화 활성화, 장애인표준사업장 지원 등 6대 핵심 분야에서 19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지역 의료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폐광지역 내 공공의료 편의성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3년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선군립병원 응급실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다.

강원도 정선, 삼척, 태백, 영월 등 폐광지역 4개 시군은 재단의 ‘마을특화재생사업’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해 동네를 가꾸며 마을의 고유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행사,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입을 통해 경제적인 자립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한다. 2015년부터는 진폐 재해자, 탄광 순직 유가족을 위해 ‘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재출범 3년을 맞은 재단은 폐광지역을 있게 한 산업전사 ‘광부’와 폐광지역의 미래 주역인 ‘청년’에 대한 지원 강화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전략을 개편했다.

폐광지역과 강원도내 진폐 재해자, 탄광 근로 순직 유가족의 건강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진폐 순직유가족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진폐 재해자, 탄광 순직자 유가족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재가 진폐 재해자·순직유가족 겨울나기’ 지원 사업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치솟는 물가를 반영해 난방비를 애초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지난겨울 난방비 지원을 받은 대상자만 5161명에 이른다.

미래인재를 위한 교육 장학 사업과 청년 기회제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단 내 교육과 문화를 전담하는 팀을 신설해 사업 확대를 위한 저변을 마련했다. 청소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올해는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정태영삼 맛 캐다 1940 청년 요리경진대회’를 연다. 4개 폐광지역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여 지역 외식업의 활성화와 청년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폐광지역 4개 시군 내 운영위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자립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31개 식당의 재개장을 도왔다.

장애, 질병 등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느라 학업, 취업,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돕는 ‘가족 돌봄 청년 역량 강화 시범사업’도 시행한다. 폐광지역 내 가족 돌봄 청년에게 1인당 최대 200만원의 역량개발비를 지원한다. 자기 계발을 위한 상담 교육 프로그램,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모임 지원,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가족 돌봄 서비스 연계 등을 제공한다.

“지역 자원 재발견… 청년들 꿈 펼칠 기회 제공할 것”
최철규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이사장


최철규(사진)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폐광지역의 경제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폐광지역을 비롯해 전반적인 지방소멸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재단은 지방소멸 위기 속에도 희망을 품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폐광지역 복지증진, 지역의 자립적인 경제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폐광지역인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지역의 흥망성쇠를 몸소 겪어왔다. 그는 “정선을 비롯한 폐광지역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도 뜨겁다”며 “전국 폐광지역 7개 시군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경제적인 지원을 넘어서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동 청소년 교육 장학사업, 청년 창업 지원,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중요한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

최 이사장은 “폐광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역 자원을 재발견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재단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는 많은 분 덕분에 재단이 지역과의 상생발전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7개 폐광지역 주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