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일성으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현재와 같이 정치·사회가 극단으로 분열된 채로는 대한민국이 봉착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국정 안정’과 ‘통상전쟁 대응’을 들었다. 복귀 후 첫 일정은 전국 산불 상황 점검으로 시작했다.
한 권한대행은 2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기각 결정을 내리자 곧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면서 “우리 모든 국민이 이제는 극렬히 대립하는 정치권에 대해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 머무르다 헌재 선고 직후 현안 보고를 받고 총리 집무실로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를 내고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거듭 ‘통합’을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러겠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호소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중앙재난상황실부터 찾아 영남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산불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국무위원을 소집하고 간담회를 한 뒤 직접 경북 의성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과 진화 상황을 살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