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도 폰플레이션 가세… ‘중국산 무덤’ 벗어날까

입력 2025-03-25 00:17
샤오미가 25일 국내에 출시하는 ‘샤오미 15 울트라’ 스마트폰. 샤오미 제공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샤오미 15 울트라’를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사상 처음으로 샤오미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 한국에 들어오며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중국산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낮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20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샤오미 15 울트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최상위 플래그십 제품이다. 샤오미가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가 고사양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하는 배경에는 더 이상 한국에서 중저가 위주 모델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과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성능이 더 높은 ‘갤럭시 A 시리즈’ 보급형 모델을 공급하며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60%)·애플(39%)에 밀려 1% 이하의 ‘기타(others)’에 속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식 진출을 밝혔지만 주요 가격대가 갤럭시 A 시리즈와 겹쳐 시장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 특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현상도 샤오미의 전략 수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를 보면, 사전 예약 판매 통계에서 매번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다. 가장 최신 모델인 갤럭시 S25의 경우에도 울트라(52%) 모델이 일반(25%)·플러스(22%) 모델보다 배 이상 많이 팔렸다.

샤오미의 국내 출고가가 해외보다 저렴하다는 것은 변수다. 샤오미는 올해 MWC25에서 이 모델 출고가를 1499유로(약 238만원)로 공개했는데, 국내 가격은 이보다 저렴한 16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일본 출고가(약 179만원)와 비교해도 공격적으로 조정된 수준이다. 다만 비슷한 사양의 갤럭시 S25 울트라의 국내 가격이 169만8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샤오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실상 시장 전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샤오미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