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카니 총리, 4월 조기총선 승부수 “트럼프 위협 맞서 강력한 나라 만들겠다”

입력 2025-03-24 18:31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열린 집권 자유당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취임 열흘도 지나지 않아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CBC방송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23 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당하지 못한 무역 행위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캐나다는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2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캐나다가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를 무너뜨려서 캐나다를 집어삼키려 한다”며 트럼프에 맞서 강력한 경제와 안보를 갖춘 캐나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카니 총리가 메리 사이먼 총독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하면서 조기 총선이 성사됐다. 당초 선거법상 총선일은 10월 20일이었다. 선거를 6개월가량 앞당긴 것은 트럼프의 위협으로 반미 정서가 고조되면서 집권 자유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전 총리 쥐스탱 트뤼도의 실정으로 지지율이 20% 포인트 이상 앞서던 제1야당 보수당은 ‘트럼프 역풍’으로 지지율 우위를 다 잃은 상태다.

자유당 지지율(CBC 조사)은 올해 1월 초 20.1%에서 이날 37.5%로 치솟은 반면 보수당은 같은 기간 44.2%에서 37.1%로 떨어졌다. 캐나다 선거 통계 사이트인 338캐나다는 자유당이 하원 343석 중 절반이 넘는 17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레거의 앤드루 엔스는 “카니가 트럼프의 도전에 대한 정부 대응을 주도하며 확실히 초반 우위를 점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