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존치, 복원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7년 만에 해법을 찾았다.
산림청,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협의체 등은 24일 강원도 춘천세종호텔에서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이들 기관·단체는 슬로프 등 경기장으로 사용한 구역의 산림복원에 나선다. 가리왕산 하부 구역은 연구, 교육, 치유, 휴양, 숲 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한다. 산림형 정원 조성, 국립산림복원연구원 설립, 올림픽 정선기념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블카는 앞으로 추진할 사업 효과를 확인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케이블카 탑승객 수는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총 38만여명에 달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조성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고 대회 후 복원을 조건으로 경기장이 완성됐다.
올림픽 이후 도, 군 등은 슬로프 사면을 복원하되 곤돌라 시설물을 활용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반대했고 정선지역 주민들은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결국 정부는 2024년 말까지 3년간 한시 운영 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이번 합의는 가리왕산의 환경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지역주민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환경단체, 정부 기관과 협력해 생태 복원의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