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GE와 48조원 규모 계약 체결

입력 2025-03-24 00:17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 제작사 보잉, 세계 최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와 약 48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최신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한항공과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간 ‘3사 협력 강화 서명식’이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2033년까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20대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추가로 유사 조건의 항공기 10대를 더 들여오는 방안을 포함해 총 249억 달러(약 36조5000억원) 규모의 구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항공기 가운데 금액 기준 최대 규모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엔진 부문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총 78억 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예비 엔진 8대(옵션 2대 포함)를 구매했다. 또 보잉 777-9 기종에 탑재되는 GE9X 엔진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계약, 항공기·엔진에 대한 제작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서명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켈리 오트버그 보잉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겸 CEO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미 양국 관계 장관이 기념식에 공동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기단을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차세대 최신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 친환경성 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단 현대화로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ESG 경영 방침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