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핵 찬반 진영이 각각 주말 집회 총력전에 나섰다. 탄핵 반대 측 집회가 갈수록 과격해지는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오는 25일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트랙터 상경 집회’를 예고하면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전광훈 목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대통령이 빨갱이 개딸들을 싹 잡아넣어야 할 텐데, 내가 대통령이라면 계엄령을 한 번 더 하고 싶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약 2만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운집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 대통령이) 살아오지 않으면 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이제 다음 주면 국무총리도 탄핵에서 반드시 기각 또는 각하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단체들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농 산하 ‘전봉준 투쟁단’은 트랙터 20대와 1t 트럭 50대를 동원해 25일 상경 집회를 벌인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트랙터를 끌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행진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물리적 충돌 우려 등을 고려해 전봉준 투쟁단에 트랙터, 화물차량의 행진 참여를 금지하는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이에 전농 측은 집회 제한 통고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하겠다며 반발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2일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8000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제압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약사 단체들은 23일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근처에서 윤 대통령 즉각 파면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헌재는 국민 생명권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