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심해 케이블 절단기 개발… 유사시 통신 교란

입력 2025-03-23 18:42
중국 심해케이블 절단기. 연합뉴스

중국이 최대 4000m 깊이의 심해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군사작전에 투입하면 전 세계 대륙 간 데이터 통신의 95%를 담당하는 해저 케이블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와 산하 심해유인차량 국가핵심연구소는 최대 4000m 수심에서 케이블을 자를 수 있는 새 절단기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중국 심해 잠수정 펀더우저와 스트라이버, 하이더우 등에 장착돼 400기압의 높은 수압에서도 로봇 팔로 다이아몬드 코팅 연삭 휠을 작동시켜 케이블을 절단한다. 지상 실험에선 강철과 고무, 폴리머 피복으로 만든 60㎜ 두께의 케이블을 자르는 데 성공했다.

SCMP는 새 절단기가 전 세계 해상 전력의 역학을 뒤흔들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대만섬이나 미국령 괌 주변의 해저케이블을 절단하면 외부와 통신을 교란할 수 있다.

중국은 해양 전략의 일환으로 해저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무인 잠수정 함대를 운영하면서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저 2000m에 최소 6명이 한 달간 머물 수 있는 ‘심해 정거장’도 2030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