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PO 막차 전쟁… 정관장, DB와 공동 6위에

입력 2025-03-24 01:24
정관장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3일 경기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SK가 역대 최소 46경기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플레이오프(PO) 막차 티켓을 두고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6위 자리는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가 다시 한 번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관장은 23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87대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정관장은 21승 27패를 거둬 DB와의 승차를 없애고 공동 6위로 올라섰다. 2위 경쟁 중인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20패(28승)째를 떠안아 4위로 밀려났다.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7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주장 박지훈이 2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투맨 쇼’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19점)과 게이지 프림(17점)의 활약을 바탕으로 앞서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박지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린 오브라이언트의 공격에 힘입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경기 중반 현대모비스 서명진과 함지훈, 한호빈 등에게 릴레이 3점포를 얻어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오브라이언트와 박지훈의 연속 득점으로 정관장의 대추격전이 시작됐다. 종료 26초 전 변준형의 패스를 받은 하비 고메즈가 골밑 득점에 성공하면서 84-84 동점을 이뤘다. 변준형은 이어진 수비에서 프림의 공격을 천금같은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박지훈은 반칙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1구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기 8승 23패에 그쳤던 정관장은 10위로 후반기를 맞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정규리그 막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관장과 DB는 나란히 6경기씩만을 남겨둔 가운데 원점에서 6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두 팀은 다음 달 8일 예정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 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