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났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고위급 발전포럼(CDF)에 참석했다. CDF는 중국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초대해 투자 유치에 나서는 연례행사다. 올해 ‘전방위적인 발전 모멘텀 촉발과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한 CDF에는 글로벌 기업 CEO 80여명이 찾았다. 이 회장이 참석한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애플의 팀 쿡,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도 참석했다. BMW 벤츠 BNP파리바 네슬레 화이자 마스터카드 퀄컴 베인앤컴퍼니 등 기업의 수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주요 기업인과 만났다. 전날에는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샤오미는 삼성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최근 전기차 사업을 확장 중인 샤오미는 삼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장부품 사업의 핵심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하고 한 해 동안 13만5000여대를 인도했다.
중국 인맥이 두터운 이 회장이 고위급 인사와 접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2023년 천민얼 톈진시 당 서기와 면담한 데 이어 지난해엔 서울에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났다.
임송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