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DM] 어려운 교리까지 알아야 할까

입력 2025-03-24 05:04

Q : 크리스천으로서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고 은혜를 받기도 해요. 하지만 솔직히 때로는 교리와 관련된 설교가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소그룹 모임 때 또래 성도들 사이에서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요. 물론 목사님께서 하나님을 잘 알게 해주고 싶으셔서 그러신 건 알지만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도 바쁜데 위로와 격려 말고 어려운 교리까지 알아야 하나요.

A : 설교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날도 있었을 거야. 예를 들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교리 같은 내용도 그런 설교 중 하나지. 삼위 하나님은 우리의 제한된 이성으로 다 알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사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단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단다. 그 권한은 심지어 목사에게도 없어. 예컨대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쳤다”고 말하고 있어.(행 20:20) 목사는 주님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존재이지.(마 28:20) 선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가르칠 권한이 없는 거야.

게다가 성경의 어려운 교리를 알아가는 것, 특히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격려와 위로를 풍성하게 공급해 줄 수 있단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는 대상이 얼마나 큰지를 앎으로써 더 큰 위로를 누릴 수 있어. 네가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울고 있었다고 해보자고. 그때 너에게 어깨를 두드려 주며 위로해 줬던 할아버지 한 분이, 추레한 옷차림 때문에 그냥 건물 관리하는 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회장님이었다고 생각해 봐. 더 큰 위로가 되지 않겠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로하신다고 말을 들어도, 그 하나님이 얼마나 높고 크신 분인지에 대한 감각이 잘 없어. 하지만 삼위일체 같은 어려운 교리를 이해하고 나면, 하나님의 크기를 올바로 볼 수 있지. 그러면 일상 가운데 우리를 용서하고 격려하는 하나님의 위로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단다. 그러니 우리 힘을 내어 하나님을 같이 알아가자.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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