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야심작’ 네이버 AI 쇼핑앱 초반 성적 합격점

입력 2025-03-21 02:20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AI) 투자 일환으로 추진한 네이버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 직후부터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AI 쇼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 사업이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AI 쇼핑의 초기 성공은 최 대표 연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전날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자마자 인기 무료 앱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출시된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트래픽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출시 첫날 9674명에서 지난 17일 22만4495명으로 2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옥션(31만명), SSG닷컴(33만명) 등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네이버플러스 쇼핑 앱은 최 대표가 추진한 핵심 AI 투자 사업 중 하나다. 기존에는 쇼핑 기능이 네이버 앱 안에 통합돼 있었지만, 쇼핑 기능만 따로 떼어내 별도 앱으로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분리됐다. 이 앱은 쇼핑과 AI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유통 플랫폼과 차별화된 시도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고객이 구매할 물건을 미리 고르고 쇼핑 앱에 접속했다면, 네이버는 고객이 원할 만한 상품을 AI 기반으로 추천해 구매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는 이번 역점 사업에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경쟁사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는 ‘N 배송’을 내세우며 일부 품목에 대해 익일 도착을 보장하고 최대 50%에 달하는 할인 쿠폰을 매일 뿌리는 식이다.

네이버 쇼핑 앱의 초기 성공이 최 대표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안팎의 최 대표 평가를 종합하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AI 쇼핑도 최 대표가 임기 중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