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거장 안드라스 쉬프도 ‘트럼프 보이콧’

입력 2025-03-21 01:23

헝가리 출신의 피아노 거장 안드라스 쉬프(71·사진)가 미국 공연 중단을 선언했다. 쉬프는 19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추악함을 가져왔다”며 올가을 뉴욕 카네기홀 공연과 내년 봄 뉴욕 필하모닉·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연주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쉬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 이민자 추방, 독일 극우 정치인에 대한 지원 등에 놀랐다며 “나는 지금 벌어지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트럼프의 방법과 매너는 정말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흐와 모차르트 해석의 권위자로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쉬프는 헝가리 극우 지도자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반대해 2010년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쉬프에 앞서 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도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투어를 취소했다. NYT는 “문화 보이콧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국이 외국의 예술가들로부터 버림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