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에 축구장 2배 녹지 조성

입력 2025-03-20 00:33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에 접수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디자인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서울 삼성동 옛 한국 전력부지에 조성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축구장 2배 크기의 개방형 도심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GBC의 새 디자인은 높이 242m의 54층 타워 3개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 저층 2개동으로 이뤄졌다. 단지 중앙에는 시민 개방형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녹지 간의 규모는 축구장 면적의 2배 크기(1만4000㎡)로 복합단지 내 녹지공간 중에서는 최대 수준이다.

GBC 디자인은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는다. 미국의 애플파크 등을 건축한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 총괄을 맡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이라는 글로벌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도심 생활 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타워동은 현대차 주요 계열사의 사무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이 활용될 예정이다.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럭셔리 호텔, 오피스텔 등도 들어선다. 저층부는 전시·컨벤션,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시장은 체험형 과학 콘텐츠 등이 전시되는 인터랙티브 공간, 공연장은 첨단 음향 시스템을 갖춘 공간으로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105층(561m)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2월 55개 층 2개동으로 낮춰 짓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서울시가 설계 변경은 재협의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번 디자인 변경은 서울시와 재협상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