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지난해 출산율과 유입 인구 증가율이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획기적인 저출생 정책이 한몫했다.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혼부부에게 월 임대료 3만원짜리 임대주택 공급, 돌봄 지원 등 파격적인 정책들이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런 정책들에 힘입어 인천시의 출생아 수와 유입 인구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인천시의 출생아 수 증가율은 11.6%로 17개 시도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3.6%)의 3배가 넘었고, 2위를 차지한 대구(7.5%)보다 4.1%포인트 높았다. 6대 광역시 중 최근 1년 사이 인구가 늘어난 도시는 인천이 유일하다.
가장 인기를 끈 정책은 ‘천원주택’이다.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임대료가 월 3만원으로 하루 1000원꼴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2500만~3000만원의 보증금은 별도다. 혼인신고한 지 7년 이내 부부이거나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이면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6월5일 첫 입주를 앞두고 지난 14일 마감한 500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3681명이나 몰렸다. 1순위는 신생아를 둔 부부와 한 부모 가정, 2순위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부, 3순위는 자녀가 없는 부부인데 소득과 자산 조사를 거쳐 최종 입주자가 선정된다.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전세임대주택 500가구 입주자도 다음 달 중 모집한다. 지원자가 시중의 85㎡ 이하 주택을 선택하면 인천도시공사가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체결한다. 임대료는 천원주택과 마찬가지로 하루 1000원이다.
결혼식 비용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인천시청 애뜰광장 등 공공시설 15곳을 무료 예식장으로 제공하고 예식비도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인천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24~39세 미혼 남녀의 미팅도 주선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인천시의 다양한 저출생 정책은 다른 지자체들도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전석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