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30년… 신사업 주도권 확보 위해 총력

입력 2025-03-20 18:04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국전력이 해외 사업에 진출한 이후 30년간 누적 46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력발전과 화력·액화천연가스(LNG)발전, 재생에너지 등 다각도 사업을 펼쳐 온 결과다. 한전의 실적은 현재 추진 중인 13개 사업이 성사되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중국 등 15개국에서 33개 발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발전설비용량 규모는 2만8756㎿(메가와트)에 달한다. 설비용량 1400㎿인 한국형 신형 원전으로 비유하자면 원전 20.5개를 해외에 지은 것과 비슷한 규모다.

한전의 해외 사업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사업부터 시작됐다. 650㎿ 규모인 말라야 중유발전 성능 복구 운영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이듬해에는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1200㎿)를 수주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화력·LNG 외에 다른 발전원으로도 눈을 돌렸다. 중국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 태양광발전도 수주해냈다. 한전 컨소시엄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47조원 규모 원전 4기 건설 사업도 그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두드러진다. 한 해에만 모두 6200㎿ 규모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 회수액도 3000억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보였다.

이는 2023년 투자 회수 실적의 2.3배 규모다. 이를 포함해 1995~2024년 30년간 누적된 매출액은 4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국내 기업과의 동반 진출 실적 규모가 30조2000억원 규모다. 그만큼 관련 산업에 미치는 후방연쇄효과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30년간 쌓아온 실적은 다음 사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전은 동남아와 중국, 북미 등 10개국에서 13개 신사업을 동시 추진 중이다. 그만큼 공동 진출하는 민간 기업들의 실적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에너지 신사업 주도권 확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해외사업 수익 창출은 재무위기 극복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