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학업성적 따라 일희일비… 회개하고 마음 중심에 주님 모셔

입력 2025-03-22 05:06
저는 초등학교 때까지 학업 부진과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만난 담임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제가 특수학교에 진학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난독증에 자폐 증상까지 있어 수업 참여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정서적 교류를 나누기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선생님께 제가 계속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셨고, 저는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서도 학교생활은 여전히 어려웠고 그 시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가 됐습니다. 학업 성취감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답답함을 나눌 친구도 없어 혼자만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겨울방학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저를 인격적으로 만나주셨습니다. 더불어 육적 어려움도 해결해주셨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학업과 친구 관계 모두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성적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제 육체적 어려움을 해결해주셨듯 학업에도 기적을 베풀어주세요”라고 조르는 기도를 했습니다. 성적이 오르면 우월감을, 떨어지면 열등감을 느끼며 일희일비했습니다.

저는 결핍과 부족함이 많으니 제 자신을 사르밧 과부와 나아만 같은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예수님이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언제든 예수님을 쫓아내고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주인으로 계셔야 할 제 마음 중심에 예수님은 환영받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고침 받아야 할 것은 육체의 가시가 아니었습니다. 진정 주님이 필요한 것은 뼛속 깊은 제 죄성임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보여주시면 환영했다가 말씀으로 교훈하시면 배척했던 연약함을 회개하고 싶습니다. 저의 죄를 보게 해주시고 회개의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시며 간증을 나눌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영길 우리들교회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