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이공계 확대 나선 中대학들

입력 2025-03-18 18:39

중국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산업 열풍에 발맞춰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구조개편에 나섰다.

18일 홍콩 성도일보와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상하이 명문 푸단대가 문과 신입생 비중을 기존 30~40%에서 20%로 낮추고 기존 공과학원(단과대)을 6개의 혁신학원으로 개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과에서는 AI 시대의 도전에 대처할 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 윤리, 디지털 인문학,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국제 커뮤니케이션 등 ‘신(新)문과’를 증설하기로 했다.

신입생 비중 축소로 문과 소외론이 제기되자 진리 푸단대 총장은 “성숙한 사회에선 문과가 이과보다 중요하다. 문과는 반드시 최고 인재들이 해야 한다”며 문과 교육을 최정예화하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 칭화대는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늘리고 새로운 교양학부를 설립해 AI를 다양한 학문과 통합할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베이징대와 우한대, 상하이교통대도 AI, 빅데이터,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학부 정원을 확대키로 했다.

후베이성 우한의 화중과기대는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협력해 AI 연구실험실을 운영하며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장쑤대는 학생들이 부전공, 마이크로전공 등을 활용한 이중 학위 과정인 ‘AI플러스 기타 전공’을 이수하도록 지원해 AI 복합 인재를 양성키로 했다. 시안교통대는 지난해 9월 학제 간 AI 과정을 개설했고, 베이징우정대는 모든 신입생에게 AI 개론을 수강하게 하고 AI 로봇공학 과정을 신설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